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청송사과와 청송자두
청송 사과와 청송 자두

 

청송에 왔으면 사과를 먹어야지!


청송 소노벨의 한식당 수달래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 잠깐 편의점에 들러서 저녁에 먹을 소주와 안주를 조금 구매했다. 주왕산 길목에서 보았던 노란색 병의 사과막걸리도 팔고 있길래 한 병 구매했다.

 

경북 청송군 사과 생 막걸리청송 사과 생 막걸리
청송 사과 생 막걸리

이번 가족여행은 아버지의 환갑을 기념해서 온 것이다. 누나는 숙소와 식당 예약 및 전반적인 여행 계획을 준비했으며, 나는 그것을 응원했다. 덕분에 운전이나 이벤트 밑준비 등의 잡다한 일은 내 차지가 되었다. 방에 돌아오자마자 나는 몰래 작은방에 들어가서 작업을 시작했다.

 

경북 청송군 소노벨 이벤트
환갑 이벤트

가방 속에는 누나가 서울에서 미리 제작해 온 특별한 현수막과 풍선 그리고 다미리가 들어있다. 다리미는 본가에서 어머니 몰래 챙겼는데, 오후에 어머니께서 왜 이렇게 가방이 무겁냐고 물어서 깜짝 놀란 적도 있다. 현수막의 접힌 부분을 뜨거운 다리미로 꼼꼼히 펴고, 금색 LOVE 풍선을 불었다.

준비가 모두 완료되자, 부모님을 큰방으로 밀어 넣은 뒤 문을 단단히 잠갔다. 누나는 후다닥 현수막을 벽에 걸고, 풍선을 배치했다. 방 내부에서 문을 계속 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최대한 버텼다. 잠시 뒤, 문을 열고선 부모님의 환갑을 축하하는 짧은 이벤트를 시작했다.


과일 안주술상
과일안주

행사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만찬이 이어져야 한다. 아까 주산지 입구에서 구매한 사과와 자두를 씻고 잘랐다. 또 집에서 챙겨 온 샤인 머스캣 청포도와 음료수를 꺼내서 접시에 담았다. 사과는 의외로 알이 작아서 한입에 먹기 편했고, 자두는 복불복이었지만 대부분 아주 상큼하게 맛있었다.

 

경북 청송군 사과 생막걸리 색깔
색깔은 하얗다

여러 종류의 술 중에서 가장 먼저 청송 사과 생막걸리부터 개봉했다. 병이 노란색이길래 내용물도 노란색일 줄 알았는데, 하얗다. 맛은 그럭저럭, 사과향이 살짝 나긴 하지만 그냥 막걸리였다. 자세히 보니 사과막걸리 라벨에 사과농축액 0.792% 함유라고 적혀있는 것 같다. 사과 한 알을 담갔다가 빼도 그거보다 많이 나올 것 같다. 아버지는 한 모금 드시더니 바로 소주를 까셨다. 나도 바로 소주로 갈아탔다.

 

마땅히 음주와 병행할 놀이가 없어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누나의 왓차앱을 방 내부 TV와 연동해서 더 테러 라이브를 보았다. 소주 3병에 막걸리 1병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많이 모자랐다. 덕분에 영화가 끝나자마자 늦지 않은 시간에 잠이 들었다.

 

내일은 영덕군에 가서 대게를 처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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