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하게
여름이었다. 무척이나 더운 날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면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자연스럽게 당긴다. 뜨거운 바닥 위에서 멀리 걷기 싫었기 때문에 최대한 가까운 카페로 향했다. GONTRAN CHERRIER(곤트라 쉐리에)? 아주 생소하면서도 있어 보이는 이름이었다.
가게 이름은 미슐랭 3 스타 식당에서 근무했던 프랑스의 유명 셰프의 이름을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내부에는 직접 빵을 굽는 베이커리와 커피를 내리는 카페를 함께 운영 중이었다. 낮시간에는 쉬지 않는 오븐들과 열심히 반죽을 하는 직원들로 가득했었다.
가게의 한쪽 측면에는 다양한 빵들이 진열되어 있다. 오븐에서 구워지고 있는 빵 냄새와 진열된 빵 냄새가 전후좌우에서 압박하는 듯하다. 향긋한 버터냄새가 어질어질해서 방금 점심식사를 했음에도 침이 고일 정도였다.
다른 빵들과는 다르게 크로와상과 소금버터빵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다른 빵들도 크기가 상당히 거대하다. 곤트란쉐리에에서 가장 잘 팔리는 빵은 바로 크로와상이랑 소금빵이라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가장 맛있어 보이는 크로와상과 소금버터빵을 구매했다. 곤트란쉐리에 교대점의 테이블은 2층에 있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소금버터빵,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소금빵 열풍이 거품이라고 생각했다. 모닝빵에다가 소금 살짝 뿌려놓고 이름 붙여서 비싸게 파는 상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겉보기는 상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곤트란쉐리에 소금버터빵 가격
1개 3,000원
반으로 뚝 떼어서 내자 고소한 버터향이 폭발했다. 향의 강력함만큼 맛도 강력했다. 치즈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치즈맛이 나서 당황했다. 버터의 풍미와 소금의 짭짤함이 만나서 생기는 착각일까? 무심하게 뿌려진 소금 때문에 맛의 조화가 아주 놀라웠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빵 아랫부분도 미쳤다. 살짝 쫄깃한 식감과 눌어붙은 버터까지! 자꾸만 떠오르는 맛이었다. 꼭 꼬다리 김밥이나 돌솥밥 누룽지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맛 말고 느낌말이다.
크로와상은 프랑스 베이커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빵이자 그만큼 맛있기가 어려운 그런 빵이다. 수백 겹의 얇은 패스츄리를 겹쳐서 만드는 빵이니 만큼 제빵사의 숙련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곤트란쉐리에 크로와상 가격
1개 4,500원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성인 손바닥정도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기에 얼추 맞는 가격이라고 생각된다.
크로와상을 반으로 쪼개기 위해 손가락에 많은 힘이 필요했다. 쉽게 부서질 것 같은 외형과 달리 내부가 패스츄리 수백 겹으로 이루어져서 엄청 촘촘하고 견고하다. 그만큼 쫄깃한 식감과 버터가 겹겹이 느껴져서 아주 맛있었다.
못 참고 포장까지 해버렸다. 빵이 정말 맛있는 곤트란쉐리에, 다른 빵도 먹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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