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안주
경성(京城), 도읍이 있는 성, 수도를 말한다. 20세기 초에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을 부르던 명칭이기도 하다. 살짝 일제강점기의 느낌과 냄새가 나는 그런 술집이었다.
비가 갑자기 너무 많이 내린다. 몇 개월 동안 가물다가 한철에 모든 힘을 집중해서 비를 쏟아내니 마른 바닥을 보기가 쉽지가 않다. 비가 오는 날에는 나를 찾... 아니, 역시 전과 막걸리가 어울린다. 오늘은 경성술집에서 다양한 전과 막걸리를 맛 볼 예정이다.
태블릿 PC로 원격주문이 가능하다. 안주랑 술이 메뉴가 다양해서 스크롤하는데 한 세월이다. 작은 그림으로 색인 형식 메뉴판도 만들어주면 좋겠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가평 잣 막걸리와 일로 막걸리 그리고 일본전이다.
기본 안주로 라면 1개와 주먹밥이 제공된다. 막걸리는 따로 전용 유리병에 담겨져 나온다. 막걸리 잔도 조금 색다르다. 흔히 쓰는 놋쇠 막걸리 잔이 아닌, 차가운 살얼음이 낀 크리스털 잔이다. 라면을 끓이고, 주먹밥을 뭉치면 준비 끝!
가평 잣 막걸리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으로 인기가 많고 유명한 막걸리이며, 일로 막걸리는 전라남도 무안군 일대에서 맛 볼수 있는 지역 막걸리다. 맛은 그럭저럭. 영암의 도갓집 막걸리도 꽤 유명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크리스탈 잔으로 막걸리를 마시니 약간의 감성이 충전되는 느낌이다. 느낌만.
안주로 나온 일본전, 오코노미야키다. 위에 소복이 올려진 가다랑어 포가 이리저리 춤추고, 중심에 놓인 타코야끼가 출신을 강하게 표현한다. 촉촉한 반죽과 데리야끼 소스 덕분에 막걸리 안주로 꽤 어울린다. 사실 다양한 전을 맛본다고 이야기했지만, 서로 먹고 싶은 것을 마구 시킨 것뿐이다.
다음 메뉴는 감자전, 채를 썬 감자를 그대로 팬에다 부친 음식이다. 내게는 꽤 생소하고 이질적인 모양의 감자전이었는데, 경상도 - 강원도 일대에서는 강판에 간 감자를 부쳐서 빈대떡 같은 모양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름에 지진 감자 특유의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은 비슷하다. 살짝 매콤한 간장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다.
대충 막걸리와 부침개로 구색은 갖췄으니, 본격적으로 요리 안주를 시키기 시작했다. 적당한 가격, 적당한 양으로 정말 다양한 종류의 안주를 제공하는 경성 술집은 정말 행복한 곳이었다. 요새 유행하는 맥주집보다는 살짝 비싼 감이 있지만, 맛이 꽤 좋다. 곱창차돌박이부추볶음도 꽤 만족스러웠다.
이후 바나나 막걸리(?), 장수막걸리 등 다양한 막걸리를 마시다가 불콰하게 취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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