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고기*고기
고기는 직접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한다. 직원이 구워주는 집은 몸은 편해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어색하게 불판 위만 바라보는 그 시간이 너무 뻘쭘하다. 그렇다면 아예 주방에서 완전히 구워져서 나오는 고깃집은 어떨까? 그렇게 한판 구이 고깃집 임대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임대장은 일반 고깃집과는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었다. 다른 테이블에는 가스레인지가 있고, 철판이 깔려 있었다. 다만 환풍기가 없어서 주방에서 구워주는 식당이라는 것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메뉴는 오직 돼지고기 메뉴뿐, 우리는 대장모둠한판구이부터 하나 주문했다.
주문과 음식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다. 잠시 맥주를 나눠먹고 있는데, 음식이 나와서 참 좋았다. 동그란 철판 위에 삼겹살, 목살, 껍데기, 팽이버섯, 부추, 김치, 콩나물, 양파 특제 액젓 소스, 떡 등 다양한 모든 것들이 '이미 구워져서' 얹어 있었다.
야채를 제외하고 고기만 820g이라는 엄청난 양이라서, 고기로 거의 산을 쌓아뒀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과 목살, 껍데기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완벽하게 구워진 통삼겹살,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진짜 환상적이다. 직화로 순식간에 구워진 듯 살짝 탄 겉면이 아름답다.
특제 소스 맛도 아주 좋다. 제주도 흑돼지를 먹을 때 주로 나왔던 멸치 액젓 소스와 비슷한데, 살짝 매콤하다. 살짝 비릿한 맛이 돼지고기와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부추, 콩나물, 김치 등 고소한 야채들과 고기를 마구 집어먹으니 순식간에 한 판이 동났다.
다음 주문은 통삼겹 구이 한판이다. 역시나 금방 음식이 나왔다. 미리 고기를 초벌해 두는 것일까? 모둠구이에서 야채나 소스 구성은 똑같이 고기 구성만 바뀌었다. 한판에 무려 480g이지만 역시나 금방 사라졌다. 우리는 그냥 무한리필 집이나 가야 하는 것일까?
볶음밥은 무려 2번이나 시켜먹었다. 미리 5개로 시켰으면 직원분 고생을 안 시켰을 텐데, 우리들의 먹성을 스스로 과소평가했었다. 볶음밥 역시 주방에서 볶아져서 철판에 얹어져 나오기 때문에 아주 좋다. 고슬고슬한 밥알에 스며든 고소한 맛이 정말 좋다.
냉면 역시 고기를 먹을 때 빠지면 아쉬운 사이드 메뉴다. 시원하고 새콤한 국물과 통삼겹 구이를 같이 먹으면 정말 환상적이다. 감칠맛과 익숙함이 넘치는 국물 맛이 좋다.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둘러보니, 의외로 여성분들로만 이루어진 테이블이 많았다. 기름이 튀거나 냄새가 배지 않아서 부담 없이 삼겹살 구이와 목살 구이를 드실 수 있는 것 같았다. 주방에서 구워준다는 것은 의외로 엄청난 장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척 편하고, 무척 빠르고, 무척 맛있었다. 양은 조금 아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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