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1,700원
뷔페, 오마카세, 참치전문점 등 다양한 스시 식당을 경험해봤지만, 회전초밥은 영 끌리지가 않았다. 다양한 메뉴를 골라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뷔페한테 패배, 생선의 선도와 질에서 오마카세한테 패배, 마무리로 재료별로 가격의 차이를 주는 것에서 부담감까지 느꼈기 때문이다.
난생처음으로 회전초밥집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바로 가격이었다. 사실 회전초밥집을 가고 싶다는 친구의 땡깡이 제일 큰 이유이긴 했지만, 일괄적으로 접시당 1,700원이라는 가격은 부담감을 꽤 덜어주었다. 그렇게 미카도 스시로 들어가 적당한 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미카도 스시의 메뉴는 정말 많다. 다양한 활어 초밥부터 튀김이나 우동, 디저트까지 정말 다양하다. 양이나 개수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저 흰 접시에 담기면 무조건 1,700원이라는 것이다. 레일 위에 없는 초밥이 있으면 앞에 계신 요리사분께 부탁하면 바로 만들어 준다.
쫄깃함과 파간장의 짭짤함이 맛있는 육사시미 초밥, 식감이 좋다.
쫄깃쫄깃 끈적끈적 입 안에서 착 감기는 갑오징어 초밥, 일자로 칼집을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크고 두툼한 도미 초밥, 비싼 생선이라서 그런지 1피스만 올려져 있다. 선도와 맛은 그럭저럭.
참치인지 생고기인지 모를 초밥. 붉은색이 아름답다.
진한 화이트소스와 두꺼운 대게살이 만나서 육즙이 폭발하는 대게 다리 튀김, 상당히 색다르고 맛있다.
회전레일에는 없어서 따로 주문한 날치알 군함 초밥, 톡-토독 터지는 식감이 아주 재밌는 친구다.
각종 케이크와 튀김, 마카롱, 과일까지 정말 없는 것이 없는 회전 초밥이었다. 배가 많이 불러서 5 접시 정도 먹고선 소주잔만 홀짝였지만, 아무 생각 없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음식들을 바라보는 것만 해도 재미가 있다. 같이 간 친구 놈은 생선초밥은 안 처먹고, 디저트로 나온 마카롱이 맛있다고 5 접시나 먹는 기행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미카도 초밥의 맛은 딱 1,700원의 가치, 다만 가성비와 종류의 측면에선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식사는 아닐지라도 가볍게 술 한 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정말 좋은 식당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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