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고기 맛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조약도 흑염소. 한여름에 보신탕이나 삼계탕은 엄청나게 먹어봤지만, 흑염소탕이라는 새로운 보양식은 처음이었다. 설렘 반, 기대 반씩 집어넣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메뉴는 보신탕집과 구성이 비슷했다. 탕과 전골이 있고, 수육이 준비되어있으며, 삼계탕과 백숙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주문한 메뉴는 흑염소탕 2개와 삼지구엽초가 첨가된 담금주 한 병이다.
반찬 구성과 탕의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다. 너무 익숙한 구성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짠지와 청양고추, 생양파까지. 조금 색다른 점이라면 붉은색 초장이 유일했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누린내가 나는 냄새는 보신탕과 아주 비슷했다. 데친 팽이버섯이 탕 위에 올려져 있고, 부추와 파가 잔뜩 들어가 있다. 진해 보이는 국물이 정말로 두려우면서도 궁금했다. 완전히 새로운 음식에 대한 두려움 말이다.
지방이 거의 보이지 않는 갈색 고기가 정말 잔뜩 들어있었다. 염소니까 양고기랑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맛은 개고기와 아주 비슷하지만 훨씬 질기고 누린내가 조금 더 난다. 질깃질깃한 식감과 겉모습은 많이 익힌 소고기 같다. 먹을만한데?
물에 빠진 고기를 초장에 찍어먹는 것은 순대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의외로 흑염소 고기에 초장을 찍어먹으면 아주 어울린다. 새콤한 맛이 누린 맛을 그대로 잡아줘서 훨씬 맛있다.
이제 밥을 말고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들깨가루와 청양초, 생강 갈아 넣은 것 까지 넣고 나니 사실 개장국과 맛이 비슷했다. 개고기가 부드럽다면 흑염소는 살짝 식감이 있는 차이정도? 얼큰한 맛과 진한 국물이 확실히 보양이 되는 느낌이 났다. 아마도.
무려 한 병에 만 원짜리 삼지구엽초 주는 무지하게 향이 강했고, 도수가 셌다. 의외로 진한 흑염소탕과 어울려서 술술 들어갔다. 한 번쯤은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질어질.
조약도 흑염소
061-284-0702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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