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조합
점심때마다 맛있는 국밥을 먹기 위해 어슬렁거리던 중, 상당히 전통시장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순대집에서 국밥을 파는 것을 발견했다.
남악시장 내부에 위치한 진도순대. 족발, 순대, 머리 고기 등 각종 안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순대집이니 당연히 국밥이면 순대국밥이겠거니 예상하고 주문을 했다. 국밥 한 그릇은 7,000원.
쟁반을 받고 나서 살짝 당황했다. 저 이상한 주황빛 국밥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는 도대체 뭐지? 뚝배기 내부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밥의 모습은 난생처음 보는 형태였다.
처음에는 잘못 나온 줄 알았다. 뚝배기 내부의 모습이 내 예상과 괴리가 심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솔직히 말하면 비주얼이 식욕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뭘까?
하지만 냄새가 고~소한 것이 맛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눈과 코의 감각에 충돌이 일어났다. 콩나물, 우거지, 배추, 파 그리고 내장들이 미세한 콩가루 안에 묻혀있었다. 콩비지 속의 콩나물과 내장이라니 묘한 조합이다. 눈 딱 감고 먹어봐야겠다.
와, 얼큰하고 칼칼한데 감칠맛과 식감이 미쳤다. 비지찌개는 정말 맛있지만 식감은 죽 같다. 거기에 쫄깃쫄깃한 내장과 고기를 잔뜩 넣으니까 단점이 없어지다 못해 장점으로 변한다. 콩비지 특유의 텁텁하지만 고소한 맛과 내장의 쫄깃한 고소함이 만나서 아주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거기에 칼칼한 맛까지 더하니 너무 좋다. 식물성 단백질에 동물성 단백질을 모두 섭취할 수 있으니 개이득.
콩비지내장국밥, 진짜 든든하다. 일반적인 국물이 아니라 비지라서 그런가 포만감이 아주 좋다. 또한 반찬들 역시 옛날에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느낌이 나더라. 그래서 싹쓸이했더니 엄청 배가 불렀다. 꽤 자주 방문할 것 같은 집이다.
진도순대
061-277-8024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721
[전라남도, 무안군] 내장 그득그득, 신가네 정읍국밥 (0) | 2021.12.26 |
---|---|
[전라남도, 무안군] 고기가 부드러워, 장수가마솥국밥 (0) | 2021.12.25 |
[전라남도, 무안군] 묵은지가 정말 맛있는, 호돌이감자탕 (2) | 2021.12.23 |
[킹콩부대찌개] 토핑이 넘치는 부대찌개 맛집 (2) | 2021.12.21 |
[전라남도, 무안군] 족발맛집인데 국밥까지 맛집, 장수족발보쌈 (1) | 2021.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