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동대문 엽기떡볶이
동대문 엽기떡볶이

 

떡은 곡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건강식품인 줄 알지만, 사실은 엄청난 칼로리 폭탄입니다. 탄수화물 덩어리인 곡물, 특히 쌀이나 밀가루를 뭉치고 가공해서 만든 탄수화물 덩어리죠.

 

그래서 겁나 맛있습니다.

 

어째서인지 불현듯이 급작스럽게 떡볶이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떡볶이나 학교 앞 분식 떡볶이도 맛있지만, 훨씬 더 맵고 강렬하고 양이 많은 떡볶이를 원할 때는 동대문 엽기떡볶이를 가장 먼저 찾습니다.


엽떡이 한창 유행할 때는 극강의 매운맛이 자랑이었습니다. 저도 매운맛을 좋아하긴 하지만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고통스럽게 먹을 정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엽기떡볶이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바로 양에 있습니다. 기존의 떡볶이가 저렴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수듯이 많은 양을 비싼 가격으로 들고 온 것입니다.

 

엽떡 포장
동대문엽기떡볶이 포장

엽떡은 항상 반반으로 시킵니다. 엽기떡볶이로 시키면 오뎅이 적은 게 아쉽고, 엽기오뎅으로 시키면 떡이 그리워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반반으로 주문합니다. 매운맛은 그때의 기분에 따라 오리지널이나 덜매운맛 중에 선택합니다. 오리지널은 정말 우울할 때만...... 그리고 아쉬우니까 B세트로 모둠튀김을 추가해줍니다. 메추리알보단 알이 굵은 계란 2개로 선택하고, 햄 추가를 반드시! 꼭! 해줍니다.

 

엽기떡볶이
엽기떡볶이 구성

[엽떡반 엽오반 + 덜매운맛 + 모둠 튀김 세트 + 쿨피스 + 계란 2개 + 햄 추가]

 

여기에 주소와 요청사항, 결제수단까지 말하면 거의 서브웨이급 주문 가짓수네요. 그냥 전화주문 말고 배달앱으로 시키십시오. 주문자도 편하고 업장도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B set 19,000 + 햄 추가 1,000 + 배달료 2,000 = 총 22,000원

 

치즈가 쭈---욱

이제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떡볶이가 식으면 치즈가 굳어서 뭉쳐지기 때문에 먹기 불편해집니다. 가장 먼저 치즈 먼저 처리하고 시작합니다. 따뜻한 떡볶이 위에서 치즈가 흐물흐물 춤을 추고 있습니다.

 

맛있는 엽떡

떡은 쫄깃쫄깃해서 맛있고, 어묵은 떡볶이 국물을 듬뿍 먹어서 정말 매콤 달콤합니다. 엽기떡볶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매운맛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제가 주문한 덜매운맛은 덜 매울 뿐이지 맵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방심했다가 뒤늦게 찾아오는 강렬한 매운맛에 쿨피스를 벌컥벌컥 마셨네요;

 

야채튀김

튀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야채튀김입니다. 여러 가지 야채를 한껏 뭉쳐놓은 튀김은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배가 부릅니다.

 

엽떡 튀김만두
튀김만두

튀김의 감초, 기본 중의 기본 만두튀김입니다. 매콤한 떡볶이 국물을 묻혀서 먹으면 정말로 환상적입니다.

 

엽떡 김말이
길쭉한 김말이

그리고 김말이! 엄청나게 길쭉한 김말이 튀김이네요. 당면이 가득가득 차서 씹으면 마치 육즙이 튀듯이 당면이 씹힙니다.

 

솔직히 이게 젤 맛있음

엽기떡볶이에서 가장 맛있는 건 떡도 튀김도 아닌 말로 이 입니다. 밀가루와 사실 생긴 건 소시지인데 메뉴에는 햄이라고 하더군요. 밀가루와 밀가루 그리고 밀가루 사이에서 유일하게 단백질을 담당하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모든 토핑 중에서 유일하게 추가로 주문하는 메뉴가 바로 햄입니다.

 

엽기떡볶이 메뉴 및 가격
엽떡 메뉴 및 가격

엽기떡볶이 메뉴 및 가격 정보입니다. 신동엽 씨의 강렬한 매운맛 눈빛을 받으면서 주문하시면 더 맛있을지도......?

 

엽떡은 놀랍게도 제가 한 끼에 다 못 먹는 음식입니다. 우선 떡볶이 자체를 2끼에 걸쳐서 먹습니다. 너무 배불러서 쉬고 있다 보면 갑자기 매운맛이 당기기 시작하고, 그래서 식은 떡볶이인데도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곤 남은 떡볶이 국물은 맨밥을 말아서 볶아 먹기 때문에 무려 3끼를 해결할 수 있는 최상의 가성비 음식인 것 같습니다. 꺼억x3 

 

오늘도 (3끼 만에)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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