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망원동 순대국 맛집
소문난순대국왕족발

고기가 진짜 많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 갑자기 국밥이 먹고 싶어졌다.

 

망원시장
망원시장

오랜만에 방문한 망원시장은 사람이 정말 많았다. 길거리 음식을 사 먹는 젊은 사람들과 장을 보러 나온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두 어우러져 있었다.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방문하는 이곳이 진정한 핫플레이스가 아닐까?

 

망원 시장을 따라 마포구청 쪽으로 이동하면 월드컵 시장이 나온다. 망원 시장과 월드컵 시장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선 연결되어 있는데, 굳이 구분 지어서 언급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소문난순대국왕족발
소문난 순대국 왕족발

오늘 방문할 곳은 망원 월드컵 시장 끄트머리에 위치한 소문난 순대국 왕족발이다. 사실 가게의 이름을 제대로 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일 월드컵 시장 끝집 혹은 월드컵 시장 국밥집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족발과 순대국이 펑펑 삶아지고 있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돼지 냄새가 강하게 난다. 또한 저녁시간에 방문하면 어르신들이 꽉 차 있어서 자리가 별로 없다. 이것이 진정한 로컬 맛집의 느낌이다.

 

순대국 메뉴 및 가격
메뉴판

상호명처럼 순대국족발이 메인 메뉴고, 머리고기와 내장을 안주로 판매한다. 순댓국 두 그릇과 머리고기 한 접시, 그리고 소주를 주문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막걸리가 어울리지만, 이 국밥에는 소주가 훨씬 맛있다.

 

깍두기 밑반찬
리필가능
깍두기와 새우젓

국밥의 완성은 깍두기라고 할 정도로 깍두기의 맛은 정말 중요하다. 이 순댓국집 역시 직접 담근 깍두기를 사용하는데, 맛이 아주 좋다. 아삭아삭하고 매콤 달콤한 맛이 뛰어나다. 계산대 옆에서 셀프로 리필도 가능하니 양껏 먹자.

 

머리고기
머리 고기

머리 고기, 비계와 살코기가 아주 비율이 완벽하다. 만원 어치치고는 양이 진짜 많기 때문에, 이것만 시켜서 소주를 푸시는 어르신들도 많다. 쫄깃쫄깃 아주 맛있다.

 

순대국
순대국

요즘은 국밥충이라는 밈이 많이 죽었다. 오른 물가 때문에 너무 비싸진 국밥 대신 저렴한 맥도날드 빅맥을 먹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런데 월드컵 시장 소문난 왕족발의 순댓국은 국밥은 양이 적고 비싸다는 세간의 평가를 부수어버린다.

 

푸짐한 순대국
푸짐의 끝판왕

바로 단돈 8,000원에 푸짐하다 못해 넘칠 정도의 순댓국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릇을 뚫고 올라온 고기의 양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 순댓국이지만 순대는 사실 몇 개 들어있지 않다. 엄청난 양의 머리고기와 내장과 자투리 고기가 그 빈자리를 메꾸고 있다. 

 

고기 듬뿍
순대보다 많은 고기

밥이 말려있고 맑은 국물이라서 살짝 맹맹하고 담백하지만, 다대기 양념과 들깻가루, 새우젓을 취향껏 추가해서 먹으면 아주 맛있다. 참고로 밥 따로국밥은 천 원 추가다. 나는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마늘과 고추를 털어 넣고, 새우젓을 한 젓가락 집어넣어서 완성한다.

 

아삭아삭한 깍두기를 곁들이면서 입 안 가득 국밥을 밀어 넣으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고기의 양에 다시 한번 더 행복해진다. 뜨뜻하고 든든한 국밥은 역시 완벽한 음식이다.

 

소문난순대국왕족발

02-333-3959

서울 마포구 망원동 479-6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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