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최고
정신없는 간판과 외부 모습에 어질어질하다. 독천의 읍내에서 발견한 유가네 곰탕집은 놀랍게도 프랜차이즈 식당이었다. 유가네 한우소머리곰탕 본점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 삼거리 역 근처에 있다.
메뉴는 곰탕뿐만이 아니라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탕류 음식들을 주문 가능하다. 차가운 음식과 뜨거운 음식 중에 고민하다가, 내가 선택한 것은 8천 원짜리 일반 곰탕! 동행한 친구는 물냉면을 주문함으로 열과 냉을 전부 챙겼다.
프랜차이즈 곰탕집이라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치랑 깍두기가 엄청 맛있다! 각 지점에서 직접 담는다고 하니, 우리가 방문한 주인장의 손맛이 엄청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삭아삭, 새콤달콤. 곰탕 맛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김치 맛이다.
맑은 국물, 다진 파, 둥둥 떠 있는 얇은 소고기들. 전형적인 곰탕의 모습이었다. 외부 온도가 33도에 가까운데 펄펄 끓고 있는 뚝배기를 받으니 머리에 열이 마구 오른다. 이열치열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곰탕의 전부인 소고기를 먼저 맛을 봤다. 일반 곰탕이라서 아마도 수입산 소고기가 사용된 것 같다. 수입산이라고 하지만, 고기의 맛이 나쁘지는 않았다. 식감도 살도 두툼해서 쫄깃쫄깃 아주 좋았다. 값비싼 한우곰탕으로 먹어보지 않아서 비교는 불가능하겠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육질이었다.
곰탕 국물은 강한 후추 맛과 진한 소고기 국물이 일품이었다. 뜨뜻하고 시원하다. 곰탕 국물이 위장으로 들어오자, 안팎으로 데워진 내 몸에서 땀을 뻘뻘 나기 시작했다; 속은 뜨겁지만 겉은 식어가는, 이열치열이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바로 밥과 소면을 말아서 국밥처럼 후루룩 먹었다. 정말 맛있다.
물냉면은 육수가 엄청 맛있다. 시원한 곰탕을 먹는 느낌이다. 고기와 뼈를 우려서 만든 육수를 사용한다고 하더니, 냉면에서 조차 그런 맛이 났다. MSG의 감칠맛처럼 느껴졌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진한 맛이 났다. 정말 맛있다.
유가네 곰탕은 어지러운 외관, 너무 많은 메뉴 등 인기 없는 프랜차이즈 동네 식당의 모습이었지만, 음식은 진짜인 그런 집이었다. 맛있는 김치, 시원한 국물, 적당한 가격 든든한 한 끼 식사로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맛집 인정.
[놀부부대] 어디에나 있는 동네 터줏대감 부대찌개 집 (0) | 2022.08.24 |
---|---|
[맘스터치] 계란후라이가 들어간, 어매이징 매콤마요 (0) | 2022.08.21 |
[버거킹] 얼티밋 하지 않은 얼티밋도넛 (1) | 2022.08.11 |
[피그인더가든] 샐러드 하나 먹기 참 힘들다 (0) | 2022.08.10 |
[버거킹] 타코와 햄버거 그 사이, 텍사스 칠리 와퍼 (0) | 2022.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