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본죽체
본죽

무서운 본죽


전날 밤에 먹은 야식이 잘못되었는지, 장염에 걸려버렸다. 물 한 모금을 마셔도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시간이 지나 증세가 조금 호전되었음에도,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가 너무 무서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허기 때문에 몸에 힘이 너무 없어서 무언가 먹긴 먹어야 했다.

 

죽을 시켜먹어야겠다. 내 평생에 죽을 사 먹을 일이 생기다니......

 

본죽 메뉴 및 가격

본죽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죽이 있었다. 전복죽과 삼계죽, 야채죽, 해물죽 등 정말 다양했다. 또한 죽마다 첨가되는 토핑 양과 종류에 따라 다시 분화되기까지 했다. 살짝 어지러워져서 가장 위에 위치한 일반 전복죽을 선택했다. 

 

추가 선택사항을 보고는 살짝 놀랐다. 죽을 나눠 담는 개수, 죽을 가는 정도, 죽의 염분 양의 조절이 가능했다. 고객층을 정확히 파악한 서비스였다. 

 

본죽 포장본죽 그릇
본죽 포장

전복죽(보양) 12,000원

2분할 / 갈지 않음 / 기본 염도

 

본죽 전복죽
전복죽

전복죽의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아주 좋다. 2개로 나눠서 받았음에도 한 그릇의 양이 상당히 많다. 깻가루와 고운 김가루가 잔뜩 뿌려져 있다.

 

본죽 장조림 젓갈
반찬

반찬으로는 무초절임, 젓갈, 김치, 장조림이 조금씩 제공된다. 입가심용으로 조금만 주는데, 이거 엄청 맛있다. 장조림은 간도 딱 맞고 쫄깃쫄깃하고, 젓갈은 무심결에 찍어먹게 되는 매력을 가졌다. 따로 반찬만 판매를 하기도 한다.

 

본죽 전복죽
냠냠

쌀알의 식감이 살아있다. 중간중간 씹히는 전복의 쫄깃함까지 죽에서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다니 놀랍다. 고소함은 물론이고 감칠맛까지 있어서 이게 죽이 맞나 싶다. 맛도 있고 부담도 없어서 그런가 2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몸이 아프지 않을 때는 과연 다시 주문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배탈이 나는 그 날이 기다려진다. 다른 죽도 궁금해지는 맛이었다. 역시 최장수 죽 프랜차이즈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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