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주가 마시고 싶어 어슬렁대다가 발견한 은하철도 곱곱곱. 곱창과 소주의 조합은 말을 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완벽한 것이다. 곱창을 다 처리하고선 먹을 수 있는 볶음밥까지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각종 김치에 단무지까지 특별할 것 없는 입가심용 밑반찬이다. 계란에 부친 햄은 조금 색다르지만, 식어서 맛은 별로.
메뉴는 돼지곱창과 소곱창 두 종류 모두 준비되어 있고, 각종 안주류를 판매한다. 소곱창이 정말 맛있어 보였으나, 이미 식사를 하고 온 터라 아쉽게도 다음에 먹어봐야겠다. 가격도 적당하고 소주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매콤양념곱창 소 자를 주문했다.
매콤양념곱창(小) 25,000원
양념돼지곱창은 전부 익혀서 나오니, 식지 않을 정도로 약불에 살살 볶아 먹으면 된다. 붉은색 양념이 잔뜩 발린 야채들 사이사이 숨어있는 돼지곱창이 보인다. 딱 내가 원하는 모습은 돼지곱창볶음이었다.
매콤하고 불향이 폴폴 나는 양념 맛이 정말 좋다. 기본에 충실한 훌륭한 맛이었다. 아삭아삭한 야채와 함께 먹어도, 쫄깃쫄깃한 곱창과 먹어도 어울린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특별한 맛은 나질 않아서 무난하다는 느낌.
마요네즈는 매콤한 음식과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린다. 매운맛을 중화시켜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만들기도 하며, 느끼한 지방 맛이 매운맛과 섞여서 괜찮은 조화를 이룬다. 불곱창과 마요네즈라니 맛을 설명하기에는 입이 아프다.
소주를 목구멍에 들이붓다 보니 금방 철판 위가 휑해졌다. 야채곱창은 애피타이저, 사실상 메인디쉬는 바로 볶음밥이 되시겠다. 들들 볶아져 나온 볶음밥은 철판 위에서 고소한 냄새와 춤을 추고 있었다.
김가루, 김치, 참깨, 콩나물, 참기름 기타 등등 고소한 재료는 모두 넣었다. 철판에 눌어붙어서 고슬고슬해진 볶음밥을 크게 한 입 떠서 입에 넣는다. 정말 맛있다. 아까 먹다 남은 곱창 조각이 군데군데 숨어있어서, 마치 보물을 찾은 듯 우연히 씹히기도 하는데 식감이 정말 미쳤다.
양이 부족하다고 시킨 해물라면이다. 커다란 게가 들어가 있어서 맛있어 보였으나, 너무 배불러서 먹지는 않았다. 평범한 해물라면 맛이라고 한다.
철판까지 떼어먹을 기세로 박박 긁어먹었다. 다음엔 소곱창을 먹어봐야겠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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