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

최근에 배달앱을 보다가 놀라운 신제품이 출시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 그냥 시카고 피자에 새우를 추가했을 뿐인데, 진짜 무진장 맛있어 보였죠. 시카고 피자 자체도 맛있는데 탱글탱글한 새우가 토핑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당장 주문!! 결제!! 배달!!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음식 가격은 19,000원!! 배달앱 할인받아서 배달료는 없소.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박스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박스

정말 두근두근했습니다. 안 그래도 맛있는 시카고 피자인데, 거기에 탱탱한 구운 새우까지 올려져 있다면...!! ㅗㅜㅑ!!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박스를 개봉했는데......

 

(파인애플 피자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당장 뒤로 가기를 누르세요.)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 개봉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개봉

굽네 시카고 피자 오리지널은 제가 자주 먹은 배달음식입니다. 시카고 피자만의 두꺼운 도우와 가득한 치즈를 좋아하지만, 시카고 피자전문점은 좀 비싸거든요. ㅠㅠ 적당한 맛의 시카고 피자를 적당한 가격에 판매하는 매장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오리지널 시카고 피자 포스팅도 안 했습니다. 그럼에도 신제품 포스팅을 당겨서 하는 이유는 바로......

 

신제품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 디쉬 피자가 매우 끔찍한 맛(주관적인 의견입니다.)이기 때문입니다.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 파인애플
음, 저 노란거 파인애플은 아니겠지?

저는 피자 박스를 열자마자, 달짝지근하고 꼬롬한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고구마인 줄 알았던 노란 녀석이 파인애플인 것을 알게 되었죠. 너무 싫은 냄새가 무조건 파인애플에서 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파인애플 피자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습니다. 남이 사준다면 즐겁고 맛있게 먹을 의향이 있죠. 치즈에 파인애플 좀 섞였다고 맛이 없으면 그건 원래부터 피자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극렬한 파인애플 포비아로 전환하려던 찰나에 다행히도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바로 우윳빛 나고 빨간 점이 송송 떠있는 소스가 문제라는 것을 말이죠.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 크림치즈소스
고소하고 싶은 고소한 치즈소스

와. 어떻게 저렇게 느끼하면서 달짝지근하면서 꼬롬한 향기를 내는지...... 처음에는 요구르트를 뿌린 건가 싶었습니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의 설명을 검색해서, 저것이 도대체 무슨 물질인지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고~소한 날치알 크림치즈소스였던 것입니다!! 여러분!!

 

? 고양이 ?
그게 먼데 10덕아

진짜 고소하고 싶었습니다. 엄청나게 달고 삭은 우유 향기 때문에 피자맛을 완전히 묻어버리는 끔찍한 소스였어요. 적어놓고 보니 크림과 치즈의 특성을 모두 가진 찐 크림치즈 소스가 맞군요. ㅋㅋㅋㅋ 그런데 고소한 맛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거요?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 새우
탱글탱글한 새우

네? 슈림프요? 새우요? 왜 아까부터 새우의 식감만 느껴지는 것일까요? 완전히 크림치즈 단내에 새우 향이 묻혀버렸어요. 메인 재료 아니었습니까?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님?? 다행히도 새우는 죄가 없습니다.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 토핑
굽네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 토핑

저는 피자 한 판을 뚝딱하고도 치킨도 한 마리 뜯어버리는 식성입니다. 그런데 2조각째 먹다가 멈춘 피자는 이 친구가 처음입니다. 피자를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달달한 맛이 섞여버리는 치즈 소스가 너무 역겨웠습니다. 딱 저 소스와 파인애플만 뺀다면 미친 조합이 완성될 텐데...... 도대체 피자를 달게 만들려는 시도는 왜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굽네 딥디쉬 도우
시카고 피자만의 두껍고 맛있는 도우

시카고 피자 특유의 부드러운 빵 같은 딥디쉬 도우는 정말 맛있습니다. 따로 매운 소스(굽네 고블링소스)에 찍어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슈림프 시카고 딥디쉬 피자~

 

이렇게 되니까 쓸데없이 긴 이름도 곱게 안 보이네요. 기다란 이름에서 제 역할을 한 것은 시카고, 딥디쉬, 피자 세 단어입니다. 이름 맨 앞에 새우 들어갔다고 속지 마십시오. 새우가 메인이 아닙니다. 크림치즈 시카고 딥디쉬 피자였으면 절대 안 시켰지;;;


저 끔찍한 소스만이라도 걷어내서 냄새라도 덜 달고 덜 역했을 텐데......라고 수십 번은 생각한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니 시도해보실 분들은 매장에 고소한 날치알 크림치즈 소스를 걷어내줄 수 있겠냐고 꼭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대부분 완제품 레토르트라 아마 안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시카고 피자를 드시고 싶다면 오리지널을 드세요. 그건 그나마 낫습니다.

 

 

그래도... 이틀에 걸쳐서 완식 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더라고요. 식으니까 냄새가 덜 나서 그런가 좀 괜찮은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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