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대동집
대동집

하루 종일 비가 그치질 않는다. 마치 우기가 온 듯 여름 내내 비가 쏟아져서 지친다. 다행히 오늘은 심야에 잠시 수도꼭지가 잠겼다. 축축한 공기가 막걸리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대동집으로 향했다.

 

대동집 내부인테리어
내부

식사가 되는 술집, 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대동집은 살짝 레트로한 복고풍 감성의 선술집이었다. 입구에는 소형 브라운관 텔레비전과 양은 주전자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기본 안주
기본안주

사람이 가득했다. 장사가 무척 잘 되는 것 같다. 겨우 남은 자리는 입구의 구석자리, 앉자마자 메뉴판과 기본 안주가 세팅된다. 기본 안주는 번데기, 소라과자, 콘 마요, 꽤나 독특하다. 참고로 물주전자에 그려진 그림은 모두 다르다. 우리 테이블에는 쵸파가 왔다. 


대동집 메뉴판 1대동집 메뉴판 2
식사 및 요리 메뉴판
메뉴판 3
볶음 및 탕
대동집 메뉴판4
튀김 및 세트

안주는 보쌈과 세트메뉴를 제외하고는 전부 1~2만 원 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렴한 국수를 판매하는 점이 독특하다.  다양하고 적당한 가격의 메뉴 덕분에 식사가 가능한 술집이라고 걸어뒀나 싶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 깊어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고기 메뉴가 동이 났다고 한다.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던 주말이라서 손님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나 장사가 잘 되는 거야? ㄷㄷ


도갓집 막걸리
도갓집 막걸리

도갓집 막걸리, 영암의 삼호 양조장에서 주조하는 지역 막걸리다. 크게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 좋아서 목포-무안-영암 등 무려 3개 지역을 꽉 잡고 있는 막걸리다. 3개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 번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말이 골뱅이 무침
김말이 골뱅이무침

고기, 고기, 육고기, 생고기 등 고기가 미친 듯이 먹고 싶었지만 우리가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한정적이었다. 고르고 고른 메뉴는 바로 김말이 골뱅이 무침! 골뱅이 소면에 김말이가 추가된 신기한 안주였다.

 

매콤소면
매콤한 소면

매콤한 골뱅이 무침에 소면을 섞어서 비빔면처럼 만들었다. 거기에 고소한 김말이 튀김을 함께 먹으니 아주 맛있다. 중간중간 숨어있는 골뱅이는 고기를 대체하는 쫄깃한 식감을 소유했다. 다만 양이 적어서 무척 아쉽다.

 

매콤순대볶음
매콤 순대볶음

바로 이어서 도착한 매콤한 순대볶음, 찰순대를 매운 양념에 파, 양파 깻잎 등 다양한 야채와 비벼서 철판에 볶았다. 상당히 매운 냄새가 인상적이다.

 

매운 순대
쫄깃매콤 순대

맵다! 소스가 많이 묻은 순대는 진짜로 맵다. 우유 같은 막걸리로 혀를 식혀보아도 여전히 맵다! 쫄깃한 순대와 매콤한 소스가 무척 잘 어울려서 순식간에 안주가 사라졌다. 다만 이것도 양이 너무 적다.

 

음식의 맛과 가격은 아주 만족스러웠으나, 막걸리에 어울리는 원하는 메뉴를 먹지 못한 점은 무척 아쉬웠다. 또한 식사가 가능할 정도의 양은 아니라서 꽤나 실망했다. 식사와 안주 사이의 애매함, 그만큼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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