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홍대 술집 디퍼
deeper

레드 와인 vs 화이트 와인


경의선, 서울역과 신의주를 잇는 철길을 말한다. 400km가 넘는 기다란 철도지만, 현재는 남북 분단으로 도라산역까지만 지하철로 운행되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지상 경의선 철길의 일부 구간을 경의선 숲길이라는 공원으로 꾸몄다. 가좌역에서 시작해서 신촌(서강대), 공덕, 효창공원 역을 지나쳐 용산 초입까지 이어진 기다란 공원이다.

 

경의선숲길 책거리
경의선숲길

사람이 정말 많다. 경의선 숲길이 완공된 직후는 정말 한산했던 기억이 있다. 주말 저녁에는 길이 막혀서 천천히 걸어야 할 정도로 행인이 많다. 숲길을 따라서 색다른 음식점이 엄청 생긴 것 때문에 더욱 혼잡한 듯하다.

 

디퍼 입간판
입간판

우리도 경의선 숲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를 맡고선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하지만 1층에 위치한 술집들은 이미 만석이었다. 횟집, 이자카야, 꼬치집 등 다양한 술집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우글우글하다.

 

자리를 잡지 못해서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deeper의 입간판을 발견하게 되었다. 안내를 따라 건물 뒤쪽으로 들어가니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입구가 뒤쪽에 숨어있어서 그런가, 지금까지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곳이다.

 

루프탑 술집 디퍼

디퍼의 2층에는 주방과 바가 있으며, 3층은 높은 지붕이 있는 옥상이었다. 우리는 3층에 올라가서 주변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우측에는 산울림소극장이 보이고, 아래쪽은 경의선 숲길이 아주 잘 보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 시선을 지나쳐 걸어간다.

 

디퍼 복층
복층

참고로 복층도 있어서 3층보다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다.

 

deeper
deeper 디퍼

장식들이 무척 예쁘고 덕분에 분위기가 참 좋은 공간이다. 살짝 어둡고 주광색 조명을 사용해서 살짝 따뜻한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꽃과 조명으로 엄청 분위기가 넘쳐서 데이트 장소로도 무척 좋을 것 같다.


디퍼 와인 메뉴디퍼 병맥주 가격수제맥주 가격
주류 메뉴 및 가격

DEEPER에서 판매하는 주류는 다양한 와인과 각종 수제 생맥주세계 병맥주다. 물론 소주도 있다. 수제 맥주를 다양하게 맛보려고 했지만, 공간의 분위기에 취해서 무심결에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샤또 에스빠드리으, 예쁜 분홍빛의 화이트 와인이다.

 

화덕 피자 메뉴파스타 안주 메뉴
안주 메뉴 및 가격

다양한 종류의 안주가 있지만, 화덕피자파스타 등 양식 메뉴가 주류다. 점원에게 물어봐도 단연 화덕 피자를 추천하므로, 고민할 필요가 적었다. 우리는 하프&하프 피자와 명란 오일 파스타를 하나씩 주문했다.


페퍼로니 포테이토 반반
반반 화덕 피자

화덕피자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얇디얇은 남부 이탈리아식 팬 피자가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화덕피자 치즈
치즈가 쭈욱

하지만 나온 피자는 시카고 피자라고 믿을 정도로 두껍고 토핑이 흘러넘치는 피자였다! 페퍼로니 피자 반과 포테이토 피자 반을 각각 주문했는데, 둘 다 너무 맛있어 보였다.

 

페퍼로니 피자 맛집포테이토 피자
화덕 피자 맛집

아주 맛있다. 술집에서 먹는 안주 피자는 언제나 실망만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커다란 피자에 담긴 대량의 치즈와 토핑이 아주 만족스럽다. 페퍼로니 피자는 넘치는 치즈에 페퍼로니 햄이 퐁당 빠져 있는 모습이라서 씹는 맛이 아주 좋았고, 포테이토 피자는 고소한 감자와 샤워크림소스 그리고 치즈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여기 화덕 피자 맛집 맞다.

 

화이트 와인
화이트 와인

샤또 에스빠드리으, 이름이 무척 어렵다. 메뉴판에서는 분홍빛이었는데, 가게 조명 덕분에 주황빛을 띠는 화이트 와인이다. 난생처음 마셔보는 화이트 와인인데, 기대가 되었다. 일부러 달지 않고 바디감이 높은 것으로 골라서 묵직한 맛이 일품이다. 와인은 잘 몰라서, 천천히 안주와 먹기는 아주 좋은 와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명란 오일 파스타
명란 오일 파스타

특히 뒤늦게 나온 명란 오일 파스타와 꽤 잘 어울렸다. 파스타도 진짜 맛있다. 명란이 가득하고, 고소한 올리브 오일에 푹 익은 면이 아주 술술 넘어간다. 와인도 술술 넘어간다.

 

분위기도 좋고 전망도 좋고 피자가 맛있는 맥주집 or 와인바를 찾는다면 한 번쯤 경의선 숲길의 디퍼(deeper)를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DEEPER(디퍼)

02-338-0321

서울 마포구 동교동 188-2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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