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배낚시
서해안 배낚시

빵빵 복어


낚시, 미끼를 꿰는 작은 쇠갈고리로 물고기를 잡는 행위를 말한다. 인내와 기다림의 필요한 정적인 레포츠라서 지루함이 동반된다. 하지만 얇디얇은 연결고리를 통해 물고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손맛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레포츠이기도 하다.

 

새벽 배낚시
새벽

4월의 어느 날, 난생처음으로 낚시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것도 낚시의 끝판왕인 바다 배낚시를 말이다. 출발지점은 전라남도 무안군 어딘가의 바닷가다. 어둑어둑한 새벽에 출발해서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다.

 

새벽 부둣가
낚시배 탑승

해가 뜨지도 않은 새벽 6시, 조그마한 배에 올라탔다. 선장님과 친구들 5명에 친구 아버님 1명까지 총 7명이 전부 타니까 꽉 차는 작은 배였다. 낚시 장비와 미끼 등 여러 가지 물품까지 실으니까 자리가 없다.

 

접안 중
출발

다행히 플라스틱 의자가 있어서 몸을 앉힐 곳은 있어서 다행이다. 날씨는 흐릿했고, 비가 올까 말까 한 아슬아슬한 날씨였다. 원래는 비가 온다고 해서 떠나지 않을 낚싯배였다는 사실.

 

멀어지는 부두
멀어지는 부두

배가 부두에서 멀어진다. 여기서 선장, 친구, 친구 아버님을 제외하고는 낚시를 처음 해보는 사람이 4명이 있다. 친구의 기본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시키는 대로 낚싯줄을 낚싯대에 꿰고 미끼를 정리했다.

 

미끼
지렁이와 새우

미끼는 지렁이와 새우가 있다. 어종마다 좋아하는 미끼가 다르다고 한다. 떡밥도 잔뜩 있었지만, 초보자들은 그냥 지렁이를 사용해서 낚시를 하면 된다고 하더라.

 

무안군 저도

도착한 낚시 포인트는 무안군 앞바다와 신안군 압해도 사이의 '저도'. 섬 이름이 신기하다.

 

배낚시
기다리는 중

낚시를 난생처음 해보니까 다양한 낚시 장비들이 엄청 신기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찌를 던지는 것을 자꾸 실수해서 옆 낚싯대와 엉키는 일이 빈번했다. 릴을 감다가 자꾸 놓쳐서 낚싯바늘이 바닥에 걸리기까지 했다.

 

왕뚜껑커피 한잔
컵라면과 커피

거의 2시간이 지나자 몸의 체온이 떨어져서 엄청 추웠다. 미리 두꺼운 외투를 여럿 챙겨 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배도 고프고, 물고기는 안 잡히니 다들 지루해했다. 거기서 선장님께서 왕뚜껑 컵라면과 믹스 커피를 하나하나 나눠주셨다. 선상에서 먹는 라면이라니 엄청나게 맛있다!

 

월척이오
첫 입질

물고기가 물면 찌가 흔들린다는데, 전혀 그런 낌새가 없었다. 그런데 낚싯줄을 회수해보면, 지렁이는 조각만 남아서 너덜너덜해져 있다. 영악한 물고기 녀석들이 미끼만 떼어먹고 튀어버린 거다.

 

약 3시간 경과, 가끔 미역과 쓰레기를 낚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드디어 초보자 그룹에서 물고기를 낚았다. 작은 졸복이었지만, 손맛을 느꼈다는 친구의 말에 다들 의욕을 불태웠다.

 

복어만 가득
복어탕

이 포인트는 분명 도미가 넘쳐나는 위치라고 하던데, 날씨가 문제였는지 복어랑 잡어만 잔뜩 잡았다. 나도 복어 2마리와 전갱이 1마리를 잡았다. 먹을 것도 없어서 전부 바다로 돌려보내 줬다.

 

낚시배
낚시 끝

오전 11시경 드디어 부둣가로 돌아왔다. 너무너무 피곤했다. 2시간도 못 자고 새벽에 튀어나왔는데, 6시간 동안 뜬 눈으로 바닷물을 보고 있으려니 미칠 것 같았다. 하지만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 기다림과 돌발상황의 반복이라는 상황 자체가 무척 내 성향에 맞는 레포츠였다. 다만 작은 잡어만 잡아서 진정한 손맛을 못 느꼈다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그나저나 오늘 낚시에 미끼가 엄청 남았다. 다다음주에 또 배낚시를 갈 예정이다.


도미 만선

그렇게 감성돔으로 배를 가득 채웠다. 바로 도미회를 떠서 먹었는데, 나는 엄청 맛있었다. 그런데 다들 맛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바다사람들의 맛있는 도미는 도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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