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치땡] 트러플이 '첨부'된 크리스피 치킨
지금 웹소설 판에는 문장형 제목이 넘친다. 문장형 제목은 소설의 내용을 정말 직설적으로 전달하고 흥미를 끄는데 정말 효율적인 장치이긴 하다. 하지만 너무 길고 어그로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당신은 지금 치킨이 땡긴다, 줄여서 당치땡. 드디어 가게이름에도 문장형이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치킨집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서 당황스럽다. 과연 내 입맛을 계속 당기게 만들어 줄지 아주 기대가 되는 치킨집이다.
모든 치킨이 기본적으로 크리스피 치킨이라는 점은 마음에 쏙 든다. 그런데 고바로우? 로제 퐁듀? 맵토스? 프랜차이즈 이름만큼이나 혁신적이고 신기한 메뉴가 정말 많다.
오늘 주문할 메뉴는 가장 기본인 당치땡 트러플 크리스피 치킨! 최상단에 위치한 기본 1번 치킨인데, 거기에 트러플까지 첨가해 주다니 살짝 놀랐다.
하지만 막상 받아보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트러플이 치킨에 첨가된 것이 아니라 트러플 조미료 2 봉지를 따로 첨부해 준 것이었다.
와! 첫인상은 정말 완벽한 크리스피 치킨이다. 황금빛 오돌토돌한 튀김옷이 보기만 해도 바삭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고소한 기름냄새도 아주 좋다. 가장 기본인 닭다리부터 뜯어보자.
와! 바삭바삭함이 예사롭지 않다. 날카로울 정도로 바짝 튀겨진 튀김옷이 정말 마음에 든다. 전체적인 맛은 모난 점이 없이 밸런스가 좋다. 살짝 촉촉하게 육즙을 머금은 닭다리살도 정말 맛있다. 기본 중의 기본 후라이드 치킨의 맛은 완벽하다.
이렇게 맛있는 기본 후라이드 치킨은 메뉴판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트러플 소금을 끼워파는 트러플 크리스피 치킨이 메뉴판 1번을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마법의 가루를 뿌림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가 된다.
소금 19%, 트러플 오일'향' 2.8%, 트러플 '향' 2.8%, 트러플오일 0.01% 함유되었다. 트러플 솔티 파우더, 그냥 소금도 아니고 파우더인 이유를 알겠다. 향기만 가득하다.
요즘 들어 트러플이 아주 살짝 첨가된 과자제품이 꽤 많이 출시되었는데, 거기서 나는 향이랑 정말 똑같다. 트러플 향이 강하게 나는 짭짤한 소금맛말이다. 문제라면 필자가 그 인위적인 트러플 향과 트러플 맛을 상당히 싫어한다.
그래도 본래의 취지에 맞게 트러플 파우더를 과감하게 치킨에 전부 뿌렸다. 뿌링클을 싫어할 정도로 치킨에 가루를 뿌리는 행위를 정말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가 없다. 고소함에 트러플 향이 섞어서 머리가 어지럽다.
닭가슴살은 퍽퍽하고 먹기 힘들지만 양이 가장 많은 부위다. 만약 그 닭가슴살 치킨에 트러플 파우더를 뿌리면 어떻게 될까?
트러플 파우더에 첨가된 강렬한 조미료맛의 감칠맛이 아주 맛있다. 두툼한 닭가슴살과 함께 먹으니 꽤나 먹을만해졌다. 하지만 이 치킨은 조미료가 없어도 염지만으로도 맛있는 치킨이다. 아쉽지만 뿌려지고 남은 파우더에는 더 이상 손이 가지 않았다. 맛과 향이 너무 강렬하다......
크리스피 후라이드 치킨은 정말 맛있지만, 트러플 파우더는 조금 마이너스. 양념치킨은 무척 기대가 되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