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치킨] 생일에는 케잌 대신 계잌, 대새블랙
옳게 된 케이크
오늘은 아는 동생이 생일을 맞아서 25살이 되는 날이다. 일반적인 생일 케이크는 너무 식상해서, 바른 치킨에서 치킨계잌을 주문했다. 놀랍게도 나이에 맞춰서 튀겨진 치킨을 받게 되었다.
우연일까? 사장님의 센스일까?
치킨계잌 가격
26,900원
윙+봉 추가
1,000원
대새블랙, 대새핫블랙, 대새골드, 대새레드 등 다양한 소스를 선택 가능하다.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커다란('대') 랍스터 '새'우와 달콤 짭짤한 간장소스에 버무린 치킨을 함께 주는 대새블랙이다. 참고로 핫 블랙과 레드는 꽤 맵다고 한다.
나름 생일 케이크라서 생일 초도 따로 동봉해준다! 치킨과 양초의 조합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초에 불을 붙여서 나름 생일 축하 파티의 구색을 갖췄다. 나이도 엄청 처먹은 남정네끼리 무슨 노래냐고, 불을 붙이자마자 불을 끄라고 닦달했다. 약간 서운해하는 눈치다. 무시하고 치킨을 먹기 시작하자.
바른 치킨의 시그니처 메뉴는 대새치킨이다. 대형 랍스터 새우를 껍질째로 잔뜩 튀겨주는데, 엄청난 윤기를 뽐낸다. 바삭바삭한 껍질도 맛있지만, 탱글탱글한 속살은 정말 환상적이다. 어떤 소스와도 어울리지만, 간장소스의 짭짤함이 새우살의 달콤함과 궁합이 좋다고 생각한다.
날개와 닭봉만 모은 윙봉 치킨을 주문했기 때문에 어떤 조각을 집어도 행복하다. 새우 아래 숨겨진 날개와 닭봉이 우수수!
달콤 짭짤한 간장소스인 블랙 소스를 듬뿍 끼얹었다. 닭날개에 박힌 쫄깃한 살을 조심스럽게 뜯어먹어도 맛있고, 작은 닭다리인 닭봉 뼈에 붙은 고기를 깨끗하게 뜯어먹는 것도 맛있다.
커다란 새우에 시선을 뺏기긴 했지만, 치킨 자체도 무척 맛있다. 바삭바삭하고 촉촉하고 소스 맛이 좋아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잠시 뒤, 생일케이크 모양의 커다란 치킨박스에는 이미 닭뼈가 소복하게 쌓였다.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흰색 원통이라니 뭔가 기괴한 느낌이다.
리뷰 이벤트로 받은 감자칩을 역시 먹을만하다. 바삭바삭.
계잌과 케잌처럼 언어유희적인 측면도 그렇고, 둥근 치킨 박스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무척 재미있었다. 외관만 번지르르하지 않고 치킨과 새우맛도 아주 좋았기 때문에 정말 만족스러운 치킨 생일 파티였다. 조금 색다른 생일 케이크를 원한다면 바른치킨계잌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