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담양군] 한 그릇 뚝딱, 진우네집국수
국수거리에서
전라남도 담양에는 커다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늘어선 길이 있다. 곧고 높게 뻗어진 나무가 정말 경이롭다. 문제라면 이 길을 소정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랄까? 날씨가 좋고 나뭇잎이 무성할 때 방문했으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잠깐 방문해서, 사진만 찍고 간식을 먹으러 이동했다.
죽녹원 앞에는 국수가게가 모여있는 국수 거리가 있다. 딱히 특별한 국수를 판매하기보다는 시원한 멸치국수를 판매하는 집이다. 그중에서 가장 초입에 있는 진우네국수에 방문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주방이 보이는데, 커다란 솥에서 육수가 펄펄 끓어오르고 있었다.
판매하는 메뉴는 국물이 있는 멸치국수와 양념장을 이용한 비빔국수, 그리고 고소하고 쫄깃한 육전이 전부다. 간식은 바로 국수 한 그릇! 우리는 멸치국수 하나와 비빔국수 하나씩을 주문했다. 한 그릇에 5,000원이라니 무척 저렴해 보인다.
그릇이 대접보다는 작고, 국그릇보다 크다. 이걸 중접이라고 해야 하나? 중면으로 만들어진 국수가 가득 담겨있다. 따로 양념은 없고 파만 살짝 뿌려져 있다.
두꺼운 중면으로 되어서 면을 씹는 식감이 아주 좋았다. 육수가 진짜 맛있다! 다만 후루룩 후루룩하면 세 젓가락에 사라지는 양이 문제였다. 정말 다행히도 점심식사를 돼지갈비로 배부르게 먹었기 때문에, 국수가 딱 들어갈 공간만 남아서 다행이었다.
비빔국수 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크기의 그릇에 담겨 나왔다. 고추장 베이스의 빨갛고 걸쭉한 양념에 푹 잠겨있었다.
걸쭉한 소스가 면에 착착 감겨서 감칠맛이 넘친다. 그래서 매운맛이 강하다. 파를 제외한 토핑이 전혀 없어서 진짜 집에서 대충 말아주는 국수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식당과 음식의 감성이 엄청 들어맞다는 소리다. 진짜 진우네 집 국수다.
진우네집국수
061-381-5344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 211-34